임상혁 녹색병원 원장

2025-05-28



가장 낮은 곳에서 함께 맞는 비


(가)6411 노회찬의 집 <함께하는 사람들> 인터뷰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강준 노회찬재단 사업기획실장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녹색병원의 원장 임상혁입니다. 30년 넘게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진료하고 또 일하고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전태일 의료센터 건립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028년에 완공할 예정인데요, 시민의 모금을 통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여기서 또 드리겠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녹색병원 소개를 찾아 봤습니다. 원진재단 부설 녹색병원은 “건강한 몸, 건강한 노동, 건강한 사회” 실현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익형 민간병원입니다. ‘건강한 몸‧노동‧사회’, ‘삶의 질’, ‘공익형 민간병원’, 키워드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합니다. 녹색병원의 사명과 지향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병원이니 첫 번째는 ‘치료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차별을 두어서 치료하지 않는다’, ‘차별 없는 치료를 한다’는 것, 쉽게 얘기하면 가난한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 학력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 이러한 차별을 전혀 두지 않고 치료를 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나가면 이 사람들이 왜 아픈지, 뭐 때문에 아픈지를 찾고, 그것을 같이 해결하는 그런 병원에 대한 지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사람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사회와 같이 아파하고, 아픈 사회와 같이 치유하는 그러한 병원을 지향합니다. 


지난 2022년 노회찬 4주기 추모연극으로 제작했던 <산재일기>가 제46회 서울연국제 공식 선정작으로 선정되어 5월 1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올랐습니다. 어제 개막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연극에도 등장합니다만, 녹색병원은 설립부터 지금까지 산재 문제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을 텐데요. 산업재해 문제와 관련한 최근의 고민이나,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으신지요?

제일 큰 문제는 ‘위험의 외주화’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위험한 일, 그리고 힘든 일, 그런 일들은 대부분 정규직 노동자가 아닌 하청노동자라든지,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아니면 플랫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그 위험이 전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노동자 사망이 그들에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나 아니면 우리 사회 인식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지금 많이 죽고, 다치고, 병드는 노동자들은 조직된 노동자들이 아니에요. 그들은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나 이런 것들도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고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 있죠. 이들에게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 치료받고 다치지 않고 일하게 하는 그런 기본적인 권리가 필요합니다. 또 제대로 치료받고 다시 현장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인 것은 김용균 사망으로 인해서 우리 사회에서 하청노동자에 대한 위험에 대한 관심들이 많이 촉발되었고, 또 그로 인해서 중대재해처벌법이 만들어지고 좀 관심들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굉장히 멀다고 생각이 됩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다루어서 해결을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제6회 노회찬상 특별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선정이유서에서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에 벽돌 한 장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특별상을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양한 영역의 많은 분들이 건립기금에 참여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별히 인상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지요? 

지난 남태령 투쟁 이후 3일 만에 10억이라는 큰 돈이 기부가 됐어요. 12월과 1월에 무려 20억이 기부가 됐고, 기부하신 분 2만 명이 한꺼번에 늘었습니다. 정말 놀라고 그랬죠. 그런데 그 2만 명의 거의 대부분인 80%가 여성이고, 20~30대가 70%에요. 알바를 해서 돈을 보냈다든지, 장학금을 보낸 친구도 있고요. 산재 당해 보상을 받았는데, 그걸로 보낸 친구들 등 너무나 아픈 사연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좀 더 큰 어른들이 나서줬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아픈 친구들이, 탄핵 과정에서 연대의 힘을 알게 된 친구들이 지금 그렇게 기부를 하고 있는데요. 젊은 친구들에게만 이런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나서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노동자들을 위한 병원이기 때문에 전태일 의료센터의 완공까지 힘을 좀 보태줬으면 좋겠습니다. 


노회찬재단도 노회찬의 집 벽돌기금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집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제일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꼭 필요한 집이고, 녹색병원도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진짜로요. 근데 노회찬상 특별상으로 500만 원을 주신 거예요.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이 500만 원은 전태일 의료센터 건립기금으로 받은 것으로 하고, 우리가 똑같은 액수로 노회찬의 집에 기부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받은 거 돌려 준 게 아니에요. 전태일 의료센터가 기부를 받은 거고, 우리가 또 따로 기부한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지금 한창 노회찬의 집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가을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회찬의 집에서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나 기대가 있으신지요? 

노회찬이나, 전태일, 그리고 저희 녹색병원이 바라보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더 낮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죠. 6411 투명 인간이 그런 거고, 전태일의 어린 여공들이 그런 거고, 또 녹색병원에서 여태까지 했던 많은 그런 것들이죠. 이런 분들과 나누고 연대하는 사업들을 통해서, 분명히 만나고, 같이 의지하고, 또 같이 연대하는 일이 분명히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제안을 주시면 저희들이 열심히 함께 하겠습니다.


의료의 공공성과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며 한국 사회의 평등과 공정을 실현하는데 기여해 온 녹색병원의 역사와 활동은 노회찬이 추구한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태일의료센터가 계획하고 계시는 데로 잘 추진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무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전태일 의료센터와 노회찬의 집은 같은 지향과 같은 일들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물론 병원이겠고, 하나는 따뜻한 사람들이 쉴 수 있고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의 차이가 있을 텐데요. 저는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믿습니다. 전태일 의료센터도 그렇고, 우리 노회찬의 집도 많은 시민, 많은 노동자들의 연대 속에서 굳건히 잘 지어질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도와주시면 빠르고 아주 멋있는 그 건물들이 완성될 거니까요. 한번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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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혁

30여 년간 노동자 건강을 위한 연구와 활동을 했습니다. 언제나 노동자 곁에 있는 의사로 살고 싶으며, 현재는 녹색병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9년 서울특별시 일자리노동 분야 명예시장으로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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