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변호사

2025-01-08



벽돌 하나에 꿈 하나


(가)6411 노회찬의 집 <함께하는 사람들> 인터뷰

이탄희 (변호사, 제1회 노회찬상 '정의상' 수상자)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강준 노회찬재단 사업기획실장



노회찬재단 회원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탄희입니다. 저는 한국의 40대 남성이구요.(웃음) 30대엔 법원에서 판사로, 40대엔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 일을 하다가 지금은 변호사로서, 두 아이의 아빠로서, 생업 전선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유럽에서 체류했어요. 독일 베를린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주변 12개 나라와 독일 구석구석을 다녔어요.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사람들의 삶도 가까이서 관찰하고요. 외교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어요. 가끔 자연과 음악도 찾아다녔어요. 틈틈이 국회에서의 생활도 뒤돌아보고.


이탄희 변호사님을 떠올리면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을 빼놓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1대 국회 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끼신 일과 아쉬운 일을 하나씩 꼽아주신다면?

보람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지요. 내가 곁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철창에 자기 몸을 가뒀던 유최안, 800원 버스기사 김학의, 쿠팡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 박미숙, 신림동 반지하 침수 때 돌아가신 고 홍수지 동료분들 등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과 교류하며 지냅니다. 고 박선빈, 고 홍정운, 고 이선호 등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분들도 생각나고요. 아무래도 저에게 정치의 목적은 상당 부분은 사람을 지키는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일은 더 큰 흐름을 만들지 못한 것입니다. 추상적인 답변이긴 하지만, 더 큰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 그랬어야만 했다는 마음이 남은 것은 사실이에요.


노회찬재단 회원님들이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노회찬 의원과의 인연을 소개를 해주세요.

노회찬 의원님하고 저하고 인연이 참 많습니다. 제가 20살 때인 1999년도 봄에 노회찬 의원님을 처음 뵀어요. 그때 여의도의 사무실에 계셨는데, 조그마한 구석방에서 앉아 계셨었죠. 그때 만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나고, 인상이 똑같으셨어요. 동글동글하게(웃음). 

저는 그때 노회찬의원님이 말씀하셨던 걸 진짜 잊을 수가 없습니다. 100명 넘게 모인 대학생 친구들이 있었는데, 학교에 와서 강의를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강의는 원하시는 대로 해달라, 주제를 마음대로 정해 주십사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대학교 가서 사람들이 “어떤 세상이 좋은 세상인지만 말하고, 어떻게 해서 갈 수 있는지는 말을 안 한다. 나는 어떻게 하면 그걸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하겠다”고 하셨죠. 그러고 나서 횟수로 딱 20년 만인 2019년에 제가 노회찬 상을 받았어요. 대단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회찬의 집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제일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드디어 공간이 생기는구나. 내가 노회찬이 생각날 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생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여름 노회찬 7주기를 즈음하여 개관할 노회찬의 집과 노회찬재단에 특별히 기대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지요? 

구체적인 활동을 워낙 잘하실 테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요. 노회찬의 집이라고 우리가 부르지만, 또 노회찬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집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너무 슬프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노 의원님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인데, 이 집까지 그래 버리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하시는 분들이 좀 애를 쓰셔 가지고 너무 슬프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데리고 오고, 친구도 연인도 다 같이 오고, 한 번 오는 게 끝이 아니라 여러 번 계속해서 올 수 있는 그런 장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작게 시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머물 수 있게 점점 공간이 부풀어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노회찬의 슬픈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고요. 어느 순간 어느 자리에서도 힘들어도 누구를 탓하지 않고, 늘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근데 그 웃음 속에 뭔가 슬픔이 베어버렸어요. 그 옛날의 그 밝은 모습을 우리가 되찾는 노력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노회찬의 집 벽돌기금 모금 캠페인이 시작됐는데, 동료 시민들에게 참여의 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벽돌 하나에 꿈 하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건물을 허공에 지을 수는 없잖아요? 주춧돌도 있어야 하고,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벽도 있어야 하고. 돌과 벽돌이 많아야 탄탄하고 오래가는 건물을 지을 수 있잖아요. 이 건물이 오래 가야 우리의 꿈도, 노회찬의 꿈도, 투명인간도 하나하나 이름 불리는 그런 세상에 대한 꿈도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그 꿈이 사라지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정말 ‘벽돌 하나에 꿈 하나’라는 마음으로, 우리가 여기에 돌 하나 더 얹으면 그만큼 꿈이 오래 간다 이런 마음으로 모두 함께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끝으로 지금(~24.1.19.) 제6회 노회찬상 후보 추천을 받고 있는데요. 제1회 수상자로서 노회찬상 후보추천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제가 제1회 노회찬상(정의상)을 수상했다고 하는 게 영광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부담이기도 했거든요. 제가 살아왔던 어떤 과정에 대해서 잘못되지 않았다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했고 용기도 얻었어요. 그런데 또 동시에 그 이후에, 예를 들면 국회의원으로서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도 내가 노회찬 의원님이 말씀하셨던 것에 어떻게 보면 어긋나지 않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야 되겠다라고 하는 엄청난 부담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 시민들께서 이 사람 노회찬상을 줘야 될 사람이다. 그럴 만한 행동을 했다라고 하는 분들 추천해 주시는 것도 좋고, 앞으로 나아가서 이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분을 추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회찬 의원님이 우리 옆에 없지만, 노회찬 의원님이 우리에게 주셨던 그런 따뜻한 기운을 이 사람들이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그런 바람을 담아서 추천해 주셔도 되게 좋을 것 같아요. 주변에 꼭 노회찬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면 많이 추천해 주십시오.


- 제6회 노회찬상 수상후보자 추천공모 바로가기 (~2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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